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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정상회담>의 문제적 미소년

Daniel Snoeks



┃ 언제나 그랬듯이 시작은 미약하다

흔히들 ‘덕통사고’라고 하던가……. 지난 추석, 본가에서 오랜만에 만난 sis가 TV와는 거리가 먼 온 가족을 불러 앉혀 놓고 시청하게 한 JTBC의 <비정상회담> 추석특집이 시작이었다.
몇 차례 Daum 첫 화면 연예 섹션에 기사가 난 것을 언뜻 본 것 같긴 하다만 딱히 구미가 당기지 않았던지라 리코타 치즈 통을 껴안고 전날 사온 연어살에 무채를 곁들여 소소한 괴식(?!)을 즐기던 차였다. 꼭 살사소스와 치즈가 먹고 싶어 나쵸를 먹는 것처럼 리코타 치즈를 왕창 퍼먹고 있다가 기욤 패트리(a.k.a. 귀요미)의 예쁜 눈에 한 번 죽고, 타일러 라쉬의 요정미에 두 번 죽었다. 그것이 JTBC의 엑소라 불린다는 비정상회담 G11과의 첫 만남. 그리고 일상으로의 컴백 직후 전편을 모두 섭렵하여 바로 그 다음 주 본방 페이스에 맞췄다는, 이 게으르니스트 인생에 또 한 번의 터닝포인트가 된 예능이 나온 것이다.

그리고 비담 정주행 중 기욤 패트리, 타일러 라쉬와 함께 무리 없이 TOP3 안에 덜컥 들어와버린 이 남자, 아니 이 청년, 아니아니… 이 소년 다니엘 스눅스.


┃ 만 스물, 소년과 청년의 경계

첫 에피에선 에네스 카야와 여러 이슈로 충돌하고 사춘기 반항아 같기만 하더니, 두 번째 에피에선 되려 깔끔할 것 같아서 에네스랑 같이 살아보고 싶다며 뜬금없는 하우스메이트 의사를 내비치고 멋쩍게 웃는다. 9화에선 중2병 아들로 분하여 사춘기 끝판왕을 연기하는가 싶더니 엄격한 에네스 아빠에 쫄아서 애교도 부려보고, 아빠의 자상하고 이성적인 제안에는 여리고 착한 아들래미로 돌아와 에네스 아빠 최고-를 외치기도 한다.
지금이 가장 중요하고 제 꿈과 하고 싶은 일이 중요하다는 과감함이 때론 위태롭게 느껴지기도 하고 미성숙해 보일 수도 있으나 모델로서나 타투이스트로서나 일을 할 때의 눈빛은 누구보다 진중하고 고뇌에 가득찬 노력하는 타입의 사람으로 보인다.
정식으로 한국어를 배운 적 없다는 말처럼 어휘를 선택하거나 뉘앙스를 정확히 전달하는 데에 조금 어려워하는 것 같다. 그래도 어눌하고 각이 부족한 한국말로도 강하게 의견을 피력하고, 때론 짓궃은 말과 행동을 하곤 배시시 웃어 마음을 간지럽히기도 한다.

구레나룻 자리와 목 뒤, 손등까지 빼곡히 덮은 문신과 왜소한 체구에 비해 선이 굵은 콧대 같은 것이 무표정일 땐 거칠어 보이지만 주름 하나 없이 청결한 선홍색 입술과 색이 짙은 눈꺼풀을 잔뜩 휘어가며 아이처럼 웃을 땐 세상 천사가 따로 없다.
아직 방송이 낯설어서 그런지 덜 다듬어진 말투나 왠지 어색한 모션과 아장아장한 워킹을 본 사람이라면 그의 첫 인상이 준 경계심을 반쯤은 내려놓을 수 밖에 없다.
프로필 상으로도 그렇고 주위 사람들과 비교를 해봤을 때도 그렇고 175cm(또는 172cm)면 결코 작은 키는 아닌데 왠지 모르게 그저 왜소하고 아이 같아 보여서 그런지 눈길이 가고 마음이 가고 그런다. 손이 많이 가는 타입이길 바라게 된달까. (나쁜 마음 충만)





▶ 애기를 좋아한다더니 이렇게 봐도, 저렇게 봐도 영락없는 조카덕후다.





▶ 반려견 Bandit과 함께 찍은 사진을 보면 개덕후이기도 한 것 같다. 밴딧은 아직 강아지라 그런지 말라뮤트 치고 인형 같기만 한 것이 주인이랑 똑닮았다.





▶ 이렇게 보면 순딩순딩하기만 하고. 비담에서 받은 한국이름이 “호순욱”인데, “호주에서 온 다니엘 스눅스”의 준말 말고 그냥 호주에서 온 순딩이 정도로 풀어도 위화감 없을 듯. (사진은 @yeahzu 님의 Tumblr부터)






ASCEND 화보 촬영 중의 사진들. 위 사진들의 출처인 그의 Instagram(@dshewaspretty)을 팔로우 중이라면, 피드 업데이트 할 때 방심하다 큰 코 다친다.


┃ 뜻밖의 덕통사고, 그 끝은 창대하다.

보면 볼수록 역시 이상형 쪽으론 기욤 패트리가 최고인데, 다니엘 스눅스의 뒷집 사는 아이돌 청년 같은 이미지가 마음에 밟힌다. 그러니 인정하고 sis와 두 손 붙들고 이번 생은 망했다고 외쳐본다. 우리네 메마른 생활에 단비 같은 존재가 하나 더 생겼나니…….

내일인 10월 27일 방송을 마지막으로 한동안 자리를 비운다는 다니엘. 학업 때문에 호주로 돌아가서 내년 1월에나 돌아온다고 하는데 계절학기 듣는가, 강의 즐겁게 잘 듣고 학점 잘 따고 얼른 돌아왔으면 좋겠다. 쪼끄만 애가 장난기 가득한 얼굴로 한구석에 앉아서 꼼지락거리면서 장난 치고 하는 거 보는 맛이 쏠쏠했는데 이렇게 급하게 하차를 한다고 하니 내 마음이 다 추워지려고 한다. 호주에서 따뜻한 여름 보내고 건강한 모습으로 다시 비정상회담에 나와줬으면 한다. 잘 다녀와요, 다니엘 스눅스. (이봐, 가긴 어딜가니. 내 심장 돌려내고 학교가라, 이 미소년아. 흑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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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Favicon of http://cottonblue.tistory.com rahan01 2014.11.12 10:54 신고    

    호다 아쉽아쉽ㅜㅠㅠ 한국 계속 잇엇으믄 좋앗을텐데ㅜㅠㅠ 요즘 계속 다른 비정상들 나와서 좋긴 한데 호다의 빈자리가 느껴져서 슬퍼용ㅜㅠ

    • Favicon of http://yiuu.tistory.com yiuu 2014.11.13 21:08 신고  

      그쵸~ 앉아서 수줍은 듯 하면서도 종알종알 할 말 다 하는 짓궃은 베이비페이스가 그립네요. 내년 초에 복귀하길 바라며...T_T

  • 2014.11.15 20:14    

    비밀댓글입니다

    • Favicon of http://yiuu.tistory.com yiuu 2014.11.16 23:36 신고  

      아직까진 일일비정상들이 매주 자리를 해주는 걸 보면 돌아올 가능성이 높지 않을까 싶어요. 일일비정상들도 나름의 매력이 있지만 호주다니엘이 갖고 있던 캐릭터는 아직 안 보이는 것 같아 더 아쉽기도 하구요;-( 겨울이 다 가기 전에 호다를 다시 볼 수 있으면 좋겠어요~